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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포카마켓 여정의 오프보딩

WooKoo 2024. 11. 26. 16:46

 

신세 많이 지었습니다!!!

안녕하세요. 

iOS 개발하고 있는 WooKoo 입니다.

아쉽지만 잘 다니고 있는 회사를 여러 이유로 12월에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잘가요 우리 회사.

 

현재 회사는 초기에 개발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스타트업이었습니다.
(깃허브도 없고, Xcode 프로젝트도 막 만들어야 하는 그린필드 환경이었죠...)
당시 경력이 1년 조금 넘었던 저에게는 사수나 체계가 없다면 도태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함께 체계를 만들어가본다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겪었던 안 좋은 문화들을 많이 개선해 보고, 타 회사에 부끄럽지 않은 프로덕트 팀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당장은 많이 힘들 것을 알았지만, 퇴사할 때는 많이 성장한 내 모습을 꿈꾸며 무엇이든 최선의 선택을 하려 전전긍긍했던 것 같습니다.

프로덕트 팀 초기에는 나름대로의 감으로, 알지도 못하는 백엔드, 디자인, 기획 면접에도 들어가며 최대한 좋은 사람들을 모으고자 노력했습니다.
모르는 것 투성이인 상황에서 하나의 서비스를 제로부터 만들어 내야 했고, 신입 개발자분들을 리드하는 역할까지 맡아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수없이 무너졌습니다.
정말 많이 고통스러웠지만, 돌아보니 이 짧은 1~2년의 경험이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값지다고 느껴집니다.

(같은 시간을 보내도 농도가 짙다는 기분이 이런걸까..?)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우리 팀뿐 아니라 전사적으로도 영향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입사 당시 세웠던 목표들을 모두 이루고 나간 것 같아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회사가 급성장하며 인원이 늘어나자, 점점 R&R(Role and Responsibility)이 팀 내부로 좁혀졌고, 이제는 그 영향이 오지랖으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점차 팀 안으로 숨게 되거나, 뜨거운 열정이 식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초기에 비해 주변 사람들은 제가 예전만큼 뜨겁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나름 항상 뜨거운 열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답니다.......ㅎㅎ

모셔 왔던 훌륭한 구성원들은 이제 든든한 리더로 자리 잡으셨고, 덕분에 항상 존경심을 느끼고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조금 더 먼저 떠나게 되겠지만, 그분들 덕분에 떠나는 것이 참 아쉬웠습니다.

제가 받아본 정책과 UID는 업계 최고라고 자부할 만큼 꼼꼼하고 디테일하며, 그런 문서를 기반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은 개발자로서 정말 큰 영광이자 행복이었습니다.

 

초기가 아니더라도, 회사가 성장하면서 멋진 분들이 우르르 합류하셨고, 그 과정에서 개발적으로나 인간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나름의 실수도 많았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ㅎ_ㅎ)

인간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아 닮고 싶은 분들이 많았고, 그분들 덕분에 제 인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쑥스러워서 표현은 많이 못 했지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부족했던 것들을 조금 더 큰 규모의 회사에서 배워보고 싶고, 더 다양한 개발 환경에서 커리어 여정을 보내보고 싶습니다.

다녀보면서 현 회사에서 적용했던 체계들과 어떤 점들이 다른지 느껴보며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헤어질 때야 비로소 평소에는 못느끼는 감사함을 느끼네요.

동료분들에게  의지하기도, 도움이 된 것 같기도하여 뿌듯했습니다 :] 

저는 저희 회사 소속이라서 늘 자랑스러웠습니다 !

 

이후 계획

1. 이사

현재 살고 있는 영등포에서 이사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일을 하며, 지금보다 더 깔끔한 곳으로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디로 갈지 모르겠지만.. 서울을 떠날지도 모릅니다..)

고양이 한 마리(봉달이) 와 같이 살고 있는데, 이사할 때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조건이어야겠죠.

 

 

깔끔하고, 방음 잘되는 곳으로다가 열심히 손품, 발품 팔아보겠습니다.

 

 

2. 취미

옛날부터 내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직장일이 끝나고 어떤 식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야하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여러 원데이 클래스도 들어봤고, 주변인들은 어떻게 여가 활동을 보내는지 등을 많이 물어보고, 내 자신에게 되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좋아하는 것을 찾았는데요.

 

바로 먹는 것입니다!!! (우하하)

 

옛날에는 맛집 웨이팅도 싫어하고, 집에 있는거 대충 먹거나 그 맛이 그 맛이지 하면서 먹는 것도 대충 먹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아메리카노를 먹지만 커피가 맛있는 집은 뭐가 어떻게 다른지 모르는 듯.. )

 

음미를 하려고 노력하면, 각 음식점마다의 고유한 맛이 존재합니다.

그 맛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때 맛집을 찾았구나!!! 

(네이버 지도에 메모하며)

네이버 지도가 풍성해지며, 도장깨기를 하는 것 같으며, 누군가와 같이 갔을 때 맛있게 드셔주셨을 때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살도 많이 찌고, 배도 빵빵하게 나오고 있지만 저는 배부른 돼지가 될래요..

 

다른 취미는 친구들과 배틀그라운드하기, 롤하기, 영화보기, 음악 감상하기 등등이 있을 것 같아요.

더 도전해보고 싶은 취미는 통기타나 (러닝 or 테니스) 입니다.

 

3. 개발 여정

지금까지는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스스로 체계를 만들고 개발하며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큰 규모의 조직에서 어떻게 다양한 사람들이 일을 하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배우고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AI 를 활용해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로직을 작성하는 시대가 온 것 같은데, 저도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회사는 현재보다는 조금 더 큰 규모의 조직인데, 한 회사를 오래 다니면서 큰 성장을 함께 하고싶네요..

그 후에는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찾아가고 구체화 해가는 과정이겠지요...!

 

 

주저리 주저리 글이 많았네요.

 

끝으로 블로그에 언급해달라고 하신 초고교급 룰루님..? (실명 언급하면 안될 것 같아서 ..ㅋㅋㅋ) 

이제 막 들어오셔서 친해질 수 있었는데, 아쉽네요 ^ㅅ^

아 ~ 저랑 일하면 재밌으셨을텐데 하하.

멋쟁이 모바일 개발자분들의 장점을 본 받아서 더 더 더 초고수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소맥 맛..없어요.. 주관적으로 말고 객관저긍로... 이건 아니쥐......ㅎㅎ..)

 

감사했습니다! 

(이별이 아닌 비즈니스 떼고 더 가까운 사이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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